제목: 들보를 빼 버리라
성경: 눅 6:39-42
모두가 다 내 마음 같다면 싸울 일도 없을 것 같고, 칭찬할 일밖에는 없을 것인데,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 자기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생각에 맞지 않으면 실망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럴 수가 있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비판도 하게 되고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남의 잘못은 쉽게 눈에 띄는데, 자기의 잘못은 눈에 잘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왜냐하면 남에게는 가혹해도 자신에게는 관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이 나를 비판한다 싶으면, 어찌 그 사람이 그럴 수 있어 하는 서운한 마음이 들게 되고 ‘그러는 자기는 얼마나 잘 하는데 그래’,하고 마주쳐 나가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비판과 판단의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가 있겠습니까? 비판하는 사람은 눈 먼 사람을 인도하는 눈 먼 사람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눈 먼 사람이 눈 먼 사람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눈 먼 사람이 눈 먼 사람을 인도한다면 그 결과는 아주 뻔합니다.
같이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앞에 어떤 구덩이가 있다고 해도, 구덩이를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결국은 둘 다 구덩이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이 바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판하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를 못합니다. 그러니까 눈 먼 사람에게는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만, 그 나가는 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눈 먼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은 앞을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비판을 받아 마땅한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은, 너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냐 하며,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비난은 하지만, 감싸 안아주는 사람은 보기가 힘듭니다.
아니 어떤 경우에는 도무지 도울 방법조차 찾을 길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난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것입니까? 잘못된 사람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길은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 바로 잡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에게 말하기를 친구야, 내가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어 내 줄 테니 가만히 있어라 할 수 있겠느냐?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그 때에 눈이 잘 보여서,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줄 수 있을 것이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네가 지금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면서도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티야 눈 속에 흔히 들어갈 수 있겠지만, 들보라는 그 엄청난 것이 어떻게 눈 속에 들어갈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런데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시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비판한다고 할 때,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티에 불과하지만,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그것은 마치 들보와 같이 어마어마한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판하고 정죄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 자신에게 있는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잘못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고, 실수가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아무런 허물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아니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가운데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볼 때, 부럽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고, 또 나보다 못한 사람 같은데 나보다 잘 되는 것을 보면서 배 아프고 속상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솔직하게 정말 잘 됐다 하고, 내 일처럼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 받고, 상을 받는다고 할 때,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한두 번쯤 다른 사람을 미워해 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을 부러워한다고 하는 것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속상하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바로 그런 마음들이 들보와 같은 마음들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비판하고, 욕하는 그것이 바로 들보와 같은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마음부터 바로 잡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잘못이 눈에 보인다면, 그래서 속상한 마음이 든다면, 그런 마음을 먼저 회개하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부러워하기 전에 나도 저렇게 되기 위해서 힘쓰고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잘 된다면 그 잘될 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본받도록 해야 하고, 상대방의 어떤 잘못이 눈에 보인다면, 혹시 내게는 남으로부터 욕먹을 만한 어떤 모습이 있지는 않은가
스스로 살펴보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세워 나갈 때 우리는 다른 사람도 바로 잡아 줄 수 있고, 나 자신도 더욱 성장하게 되어 함께 복된 자리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언제든지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 바로 세워나가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탈무드'라는 책에 보면 "남을 비방하는 것은 살인보다도 위험한 일이다. 살인은 한 사람밖에 죽이지 않지만, 비방은 세 사람을 죽인다. 비방하는 사람 자신, 그것을 듣고 있는 사람, 그리고 화제가 되는 사람이다"라고 했습니다.
내가 남을 비판하면 나에게는 열 배, 스무 배로 되돌아오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비판하기보다는 상대방을 바로 세워 줄 수가 있겠습니까?
첫째,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부족한 점이 눈에 띄거든, 먼저 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무엇이 문제다"가 아니라 "그 사람은 이런 점에서 좋다"로 바꿔서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족할수록 더욱 감싸주고, 더욱 붙들어 주고 더욱 칭찬해주고, 더욱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고 해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사람에게도 좋은 점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 사람이 잘 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한 것을 드러내 주고 칭찬해주고 그런 길로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네가 좋다고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이 최고라고 말해 보십시오. 그것이 잘못될 수 있는 사람, 또는 잘못하고 있는 사람을 바로 세워나가는 비결입니다. 따라서 이런 격려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말을 해 주어야 합니다. "나는 누가 뭐래도 당신이 제일 좋아" 이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당신 최고야" 하는 말 얼마나 좋습니까? "나는 며느리가 정말 좋더라" 이 얼마나 기분 좋은 말입니까?
둘째, 다른 사람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또 하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불쌍히 여기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잘못된다고 할 때 그 사람을 정말 불쌍히 여기는 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몰라서 그렇다면 이 얼마나 불쌍한 일이겠습니까? 알면서도 그렇다면 그건 더 불쌍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오죽하면 그러겠나 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무엇 하나 흠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누구나 다 문제가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결점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 할 때,
혼자 힘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결국은 받은 대로, 그리고 보고, 배운 대로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주어야 하고, 무엇으로 본을 보여주어야 하겠습니까? 결국은 사랑입니다.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사랑해주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문제점이 눈에 보입니까?
그렇다면 그 사람은 그래도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나보다 잘 난 사람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장점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참다운 사랑의 사람으로 우리자신이 먼저 거듭나기를 축원합니다.
- 퍼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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