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공동체, 캄보디아에 조선소…

수상 빈민촌에 나무배 지원

캄보디아다일공동체(최일도 대표)가 캄보디아 수상(水上) 빈민촌 주민을 위한 나무배 제작 조선소를 열고 주민들의 생계 수단인 배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선소가 위치한 곳은 쭝크니어 지역으로 앙코르와트로 알려진 씨엠립 수상빈민촌 밀집 지역이다. 이곳엔 시골에서 무작정 도시로 올라온 빈민을 비롯해 과거 베트남전쟁 당시 배를 타고 떠돌다 정착한 난민, 캄보디아 내전 때 폭격을 피해 몰려든 주민 등 1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6.6㎡(2평) 남짓한 공간에 나무로 지은 가옥이나 이동식 배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구걸과 생선 잡이, 배 청소, 쓰레기 줍기 등으로 연명하고 있다. 이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배를 이용해야 하지만 배가 부족해 일하지 못하고 있다. 또 배를 갖고 있어도 낡거나 수리비용이 없어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빈곤이 이어지고 아동과 청소년들의 학교 통학도 불규칙해져 교육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캄보디아다일공동체는 그동안 이들을 위해 '밥퍼', 클리닉, 도서관, 수상어린이집 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조선소 개소는 민간 개발협력 차원으로 이뤄졌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 등으로 문을 열게 된 것. 캄보디아다일공동체는 KOICA 100척, 하나투어 40척, 일반 후원자 13척 등 총 153척의 배를 지원받아 올해 말까지 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